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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시(詩)처럼 살아야 한다."
경북교육청 본관 라운지 102호에 걸린 8월의 시 문안이다.
교보생명의 '광화문 글판'처럼, 경북교육청은 매달 한 편의 시를 선정해 교직원과 방문객에게 작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 문구는 오늘을 살아내는 삶, 그 자체가 얼마나 절실한 지를 되묻는다.
뮤지컬 「어쩌다 해피엔딩」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우리는 모두 가슴에 화분 하나씩을 품고 살아간다."
그 화분은 말이 없다. 물이 부족한지, 햇볕이 필요한지, 혹은 이미 시들어가고 있는지 스스로 알리기 어렵다.
누군가의 손길 우리은행 적금 을 기다리며 조용히, 때로는 아프게 마음속에서 스러져간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화분에 말을 건네고, 빛과 물을 주며 마음에 꽃이 피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시가 아니다.
인구 절벽, 초고령화, 지방 소멸이라는 단어들은 이제 뉴스가 아닌 일상이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예고돼 온 구조적 문제들은 더 라이스신용평가정보 이상 예외가 아니라 규범이 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청소년들의 마음 건강이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무조정실이 지난 3월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집에만 머무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5.2%로, 불과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들은 주로 취업, 인간관계, 학업 부산전세보증금대출 중단 등 현실의 벽 앞에서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다.
자살 통계는 더욱 절박하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4천439명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2011년 10만 명당 5.5명에서 2023년 7.9명으로 높아졌다.
13년 동안 유일하게 자살률이 증가한 연령대가 10대라는 햇살론새희망홀씨대출 점은, 우리 사회가 미래세대의 생존조차 지켜내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리고 그림자는 학교 안 우리 아이들의 삶에도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이 같은 '빨간 신호등' 앞에서 교육 현장은 아이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매일이 초비상이다.
경북교육청 역시 심리적 위기에 처한 학생들이 늘고 있는 현 솔로몬저축은행인수 실을 마주하며, "오늘도 무사히"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경북교육청은 통합 심리지원 시스템 'HOPE 프로젝트'와 자동화 위기 대응 시스템 '마음건강 안심온'을 구축해 자살 위험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즉각 개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해 경북 지역 학생 자살률은 전년 대비 무려 68%나 감소했다. 이 성과에 주목한 교육부는 해당 모델을 전국 표준으로 삼아 각 시·도로 확산 중이다. 위기의 교육 현장 속에서도 분명히 희망은 자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학교, 경찰, 소방, 복지기관 간 정보 연계는 미흡하고, 위기 대응은 부처 간 단절로 인해 반복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일한 정책'이 아니라 '단절 없는 통합 시스템'이다.
최근 경북교육청이 경북도의회 정한석 의원을 위원장으로, 도청·경찰·소방 등 유관 기관과 함께 '청소년 생명안전 통합지원 거버넌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기관 간 입장 차이만 확인된 채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실질적인 협력 체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조례 제정과 위기중재반 상설화, 예산 확보 등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 기관 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 정착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이렇게 높느냐"고 던진 질문은 대통령이 이 사안을 국가 과제로 인식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자살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가 그를 외면한 결과라는 인식이 이제는 국가적 책무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 우리도 국가 차원의 책임을 논해야 할 때다. 자살은 누군가의 선택이기 이전에 사회가 그를 외면한 결과다. 이 인식이 이제는 공동체 전체의 책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마음의 위기는 말없이 스며들고, 사회는 너무 늦게 알아차린다.
대통령의 질문은 시작일 뿐, 진짜 답은 지금부터다.
아이들이 대한민국에서 시(詩)처럼 살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김형규 경북본사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