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건선은 완치의 개념보다 조절이 핵심이다.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이어가면, 예전처럼 고통을 견디는 병이 아니라 '관리하며 사는 병'으로 바꿀 수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외래. 석준 교수는 진료가 끝난 뒤에도 환자들이 남긴 메모를 챙겨 본다. "목욕탕에 다시 가요", "반팔 입고 출근합니다." 그는 "예전 중증 환자들에겐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상"이라며 "새 치료의 등장으로 환자들의 삶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왜 '정보'와 '맞춤 릴게임방법 '이 중요해졌나
건선은 붉은 발진 위에 하얀 각질이 쌓이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무릎·팔꿈치·엉덩이·두피 등 마찰 부위에 잘 생기며, 판상 건선이 80~90%를 차지한다. 악화와 호전이 반복돼 장기 치료가 필수지만 전문 치료를 받는 비율은 여전히 낮다. 국내 유병률은 약 3%로 환자 수가 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바다이야기합법 치료를 받는 환자는 이 중 15%에 그친다.
치료법은 외용제, 광선치료, 전신치료(면역억제제), 주사제(생물학적 제제), 경구 표적치료제로 확장됐다. 특히 최근엔 염증 신호를 정확히 겨냥하는 생물학적 제제(IL-17·IL-23 표적)와 세포 내부 상위 신호를 조절하는 경구 TYK2 억제제(소틱투·듀크라바시티닙)가 등장하며 치료 목표가 '가 릴게임꽁머니 려움 완화'에서 '질환 조절'로 높아졌다.
소틱투는 국내에서 지난해 4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선택적 TYK2(티로신 키나아제 2) 억제를 통해 건선에 관여하는 염증 신호(TYK2 경로)를 차단해 여러 전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의 분비를 억제한다. 석 교수는 "예전엔 '덜 힘들게'를 목표로 했다면, 요즘은 PASI 100(피부 체리마스터모바일 병변 100% 개선)도 현실적인 목표로 잡는다"며 "재발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치료의 질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다만 환자 인식은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내 설문에서 경구 신약 사용 의향은 62%로 높았지만 보험 급여 기준을 아는 환자는 5%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79%는 가장 필요한 정보로 '신약 정보'를 꼽았다. 무료릴게임 석 교수는 "약이 좋아져도 정보를 모르거나 개인 상황에 맞는 선택을 못 하면 기회를 놓치기 쉽다"며 "'맞춤 전략'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상위 신호를 눌러 여러 염증 경로를 한 번에"
기존 치료가 사이토카인 자체(IL-17·IL-23 등)를 항체로 중화했다면, TYK2 억제제는 그 상위 단계의 세포 내 신호전달을 조절한다. TYK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면 IL-23·IL-12·인터페론(IFN)-α/β 등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 음식과 관계없이 하루 한 알 복용하는 점도 장점이다.
석 교수는 "주사제(생물학적 제제)는 우리 몸에서 이물질로 인식돼 드물게 항약물항체가 생겨 효과가 서서히 떨어질 수 있다. 소틱투는 화학합성 저분자약물이라 그 가능성이 매우 낮아 장기간 사용할 때에도 효과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효과가 서서히 오는 편이라 1~2개월의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안전성과 관련, 그는 "장기 임상 데이터가 양호하고 약물 사용과 관련한 블랙박스 경고도 없다. 다만 투여 전 결핵 위험과 간 기능 등은 확인해야 하고, 여드름·모낭염 같은 경미한 이상 반응은 미리 설명해 관리한다. 중증 간장애나 중성지방 상승 우려가 있는 환자는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한다"고 덧붙였다.
건선 환자의 치료제 선택은 단순히 의학적 지표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직장과 거주지, 내원 간격, 주사에 대한 거부감, 병변 위치(두피·얼굴·생식기 등)까지 종합한다. 석 교수는 "주사를 꺼리거나 두경부 병변이 심한 환자, 잦은 내원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경구제를 먼저 제안한다. 반대로 빠른 반응이 필요한 상황이면 생물학적 제제가 유리할 수 있다"며 "결국 '환자 생활에 맞춘 치료'가 순응도와 성과를 함께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건선은 '포기하면 지는' 병이 아니다. 예전보다 훨씬 강력한 약이 있고 선택지도 넓어졌다. 정보를 제때 알고 본인에게 맞는 전략을 꾸준히 이어가면 일상은 충분히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환자 이야기 : "가려움이 사라지니 잠이 온다"




소틱투 제품. 이미지=한국BMS제약 제공


증권맨으로 30여 년을 보낸 뒤 은퇴한 65세 오 모 씨는 "이젠 건강에 투자할 때"라며 건선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볍게 넘기려던 발진은 7~8년 전부터 다리 전체로 퍼졌고, 극심한 가려움과 불면이 시작됐다. 두피까지 번지면서 인설(비듬 같은 각질)과 붉은 병변이 눈에 띄어 목욕탕·헬스장 같은 다중시설 이용도 꺼리게 됐다.
그는 올해 2월, 중앙대병원 피부과 석준 교수에게 본격 치료를 시작했다. 면역억제제와 광선치료를 병행하며 2주 간격으로 경과를 점검하자 서서히 호전됐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면역억제제를 오래 쓰면 간 손상이나 감염 위험이 걱정됐습니다. 약을 끊었다가 다시 먹는 일을 반복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었죠."
5월에는 치료 전략을 바꿨다. 상의 끝에 경구 TYK2 억제제(소틱투)를 하루 한 번 복용하기로 했다. "주사는 심리적 부담이 있고, 면역억제제는 장기 부작용이 걸렸습니다. 하루 한 알이라 순응이 쉽고 오래 꾸준히 먹기 좋은 약이라 결심했습니다."
지금은 복용 4~5개월 차다.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밤이다. "가려움이 뚝 줄면서 잠이 옵니다. 예전엔 새벽에 깨서 긁느라 하루가 망가졌거든요." 다리에 넓게 퍼졌던 병변도 옅은 붉은 기만 남을 정도로 가라앉았다. 두피 인설도 크게 줄어 모자에 의존하던 습관이 사라졌다.
그는 경구 치료제의 속도감과 지속성을 이렇게 정리했다. "주사처럼 확 좋아지는 느낌은 아니지만, 차곡차곡 좋아집니다. 무엇보다 장기 치료가 안정적이라 마음이 편합니다."
오 씨는 자신과 비슷한 환자들에게 정보와 안전성을 강조한다. "건선은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급하게 끌어올리려다 부작용을 만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집니다. 안전성을 우선 순위로 두고 천천히, 꾸준히 개선을 쌓는 게 결국 일상을 되돌리는 길입니다."
가장 큰 변화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예전엔 '오늘 밤은 또 어떻게 넘기나'가 첫 생각이었는데, 요즘은 아침에 산책 갈까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게 삶이 돌아온 신호 아닐까요."
원종혁 기자 (every83@kormedi.com)